[FPN 김태윤 기자] = 화재ㆍ구조ㆍ구급 등 현장 대원과 장비 업무 담당자 10명 중 6명가량이 현재 사용 중인 소방장비에 만족하고 있는 거로 파악됐다.

소방청(청장 허석곤)은 현장 대원과 장비 업무 담당자 5만18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방장비 만족도, 보유기준 적정성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5일 발표했다. 조사엔 3만7203명이 참여했다.

소방장비 종류별 만족도는 ▲구조장비(65) ▲개인보호장비(61.4) ▲구급장비(57.8) ▲소방차량(54.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중 개인보호장비는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대원을 보호하기 위한 물품이다. 방화복과 공기호흡기, 안전모, 보호장갑, 안전화, 방화두건 등이 해당된다. 지난 2001년 3월 서울 홍제동과 부산 연산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6명의 소방공무원이 순직한 사건이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일선 소방관서에 보급됐다. 

품질 개선도 지속해서 이뤄졌다. 개인보호장비 기본규격은 국제적 수준에 이르렀고 국산 제품이 해외 우수 제품에 못지않은 품질을 확보했다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16일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진행된 방화복 품질 평가에선 국산 방화복이 외국 방화복보다 열방호 성능이 더 뛰어난 거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는 소방장비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포함됐다. 특히 개인보호장비 성능 향상을 위해 기능을 추가하면 다소 무겁고 불편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84.7%가 안전을 위해 불편하더라도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119구급차(현대 스타렉스) 내부 공간 크기에 대해선 ‘다소 좁지만 활동에 지장 없다’는 답변이 54.7, ‘적절하다’ 24.3, ‘좁다’ 21% 순으로 나타났다. 79%가 만족했지만 환자 입장에 대한 별도 검토도 필요하다는 게 소방청 판단이다.

또 현재 소방서별로 1대씩 운영 중인 중형 119구급차(현대 쏠라티)에 대해선 79.3%(현행 유지 54, 축소 운영 25.3)가 확대 도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봤다.

전기소방차 도입과 관련해 운전 대원 59.1%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장시간 현장 활동 시 배터리 사용 시간 부족(75.5%)을 꼽았다. 도입 찬성 대원(40.9%) 중 73.1%는 소방관서에 충전시설 구축 후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봤고 26.7%는 선제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상기 장비기술국장은 “소방장비 만족도 조사 결과가 소방 현장의 현실을 파악하고 장비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거로 기대한다”며 “소방장비 통합 현장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분야별 불만족 의견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 대원에게 최고 품질의 우수 장비가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출처 : FPN]